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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활용성 무궁무진… K바이오도 ‘기술 추격’ 속도낸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여로 재조명
개발 신속성에 기술 활용도 높아... 글로벌선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
국내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
임상·플랫폼 활용 등 R&D 박차

mRNA 활용성 무궁무진… K바이오도 ‘기술 추격’ 속도낸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주도한 연구자들에게 수여되면서 국내 mRNA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이 mRNA의 성장 가능성과 높은 활용도에 주목, R&D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제약사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블루오션'인 mRNA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R&D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현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실례로 모더나와 미국 머크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암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mRNA 시장, 4년 후 173조원

mRNA 기술은 그동안 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예방백신 제조에 이 기술이 활용되면서 큰 인지도를 얻게 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의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백신이 일부 병원체를 체내에 직접 넣었다면 mRNA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를 전달해 면역세포가 항원을 인지, 항체를 생성하도록 해 면역력을 얻게 한다. 이 방식은 암이나 독감 등 다른 질환에도 응용이 가능해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mRNA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만 알면 빠르게 필요한 백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의 신속성 측면에서도 장점도 있다. 다만 약물전달체 시스템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처럼 안전성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이처럼 mRNA는 활용성은 물론 시장성도 매우 밝다. mRNA 기술 관련 R&D에 탄력이 붙는 이유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는 지난 2021년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649억달러(약 88조원)였지만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달러(약 173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 블루오션에 R&D 속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아직 초기 단계지만 mRNA의 성장성을 보고 R&D에 나서고 있다.

독감 백신으로 유명한 GC녹십자는 mRNA 기반의 독감 백신 개발에 나선다. GC녹십자는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아퀴타스와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맺었고 최근 이 옵션을 행사했다. LNP는 mRNA 전달시스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다.

에스티팜도 mRNA 약물 개발을 위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인 '캡핑' 기술과 LNP 약물 전달체 기술에 대한 상표를 출원하고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캡핑은 mRNA 분자를 안정화 시키는 기술로 '스마트캡'이라는 상표명으로 한국 등 11개국에 상표 출원했다. 현재 한국, 미국, 유럽을 포함한 8개국에 상표 등록을 완료했고 3개국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에스티팜은 LNP 관련 기술도 'STLNP'라는 상표로 11개국에 상표를 출원해 한국, 미국, 유럽 9개국에 상표를 등록했고 2개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라싸열바이러스 등 질환에 대한 백신 R&D에 mRNA 백신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힐레만연구소,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함께 4~5개의 초기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후보물질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