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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유출돼 난리 난 '노벨 화학상'...정작 수상자 2명은 "자고 있어 몰랐다"

사전 유출돼 난리 난 '노벨 화학상'...정작 수상자 2명은 "자고 있어 몰랐다"
문지 G. 바웬디(62)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파이낸셜뉴스]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문지 G. 바웬디(62)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루이스 E. 브루스(80)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가 노벨상 수상 발표 당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노벨 화학상은 발표 3시간 전 수상자가 사전 유출됐는데, 바웬디 교수는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으며, 브루스 교수는 다음날 아침 뉴스로 이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웬디 교수는 이날 미국에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웬디 교수는 "매우 놀랐다. 졸리고, 충격을 받았다. 예상치 못했다. 매우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바웬디 교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받고서 잠을 깼다. (수상 소식이 전해질 때도) 나는 곤히 자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하기 약 3시간 전 보도자료가 유출되면서 미리 알려졌다. 바웬디 교수는 양자점의 발견과 합성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바웬디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는 브루스 교수, 알렉세이 I. 예키모프(78)다.

공동 수상자인 브루스 교수도 수상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고 한다. 브루스 교수는 "전화벨이 울렸지만 잠을 자려고 받지 않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온라인 뉴스를 보고 알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바웬디 교수와 브루스 교수는 사제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바웬디 교수는 브루스 교수에게 "브루스 교수는 놀라운 멘토이자 과학에 헌신하는 진정한 학자다.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를 과학자로 만들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