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 CEO, 최근 자신의 애플 주식 팔이 560억원 챙겼다고 알려져
2021년 이후 최대 규모, 애플 주가 하락 속 대량 매각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아이폰 15 프로' 제품을 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가지고 있던 애플 주식을 약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팔았다. 시장에서는 쿡이 올해 자신의 연봉을 깎더니 이번에는 주식을 대거 팔았다며 최근 애플 주가 하락과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 미국 매체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애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쿡의 애플 주식 매각을 알렸다.
SEC에 따르면 쿡은 지난 1일 51만1000주를 매각해 8770만달러를 현금화했으며 세후 기준으로 4150만달러(약 559억2955만원)를 챙겼다. 쿡이 가진 애플 주식은 매각 이후 328만주로 이는 3일 종가 기준 5억6500만달러(약 7612억원) 수준이다.
2011년에 애플 CEO를 맡았던 쿡은 받기로 했던 급여 패키지의 최종 지급분인 애플 주식 약 500만주를 지난 2021년 8월에 팔아 당시 환율로 약 8721억원(약 7억5000만달러)를 챙겼다. 이번에 공개된 매각 규모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시장의 관심은 쿡이 갑자기 주식을 판 이유에 몰리고 있다. 쿡은 과거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021년 SEC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약 1000만달러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매각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결정됐다고 알려졌다.
애플의 주가는 4일 기준 주당 173.66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7월 고점 대비 약 11.32% 하락했다.
전날 미국 금융투자업체인 키뱅크캐피털마켓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의 브랜드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그는 지난달 공개된 신제품 ‘아이폰 15’가 신규 수요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의 소비 지출 둔화와 함께 새 아이폰 구입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월 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쿡이 자신의 올해 연봉을 지난해(9940만달러)보다 약 40% 줄여 4900만달러(약 660억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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