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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후 집까지 걸어 올라가세요”...계단 5층 오르면 심혈관질환 발병률↓

“오늘 퇴근 후 집까지 걸어 올라가세요”...계단 5층 오르면 심혈관질환 발병률↓
2023롯데아쿠아슬론 참가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석촌호수를 1.5㎞ 수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2천917개 계단을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800명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23.7.16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매일 계단 5층을 걸어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죽상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혈관질환은 국내 질병 사망 원인 2위이며,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5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5만 886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족력과 유전적 정보 등을 고려해 연구 참가자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민감성을 계산했으며, 이들의 생활 습관과 계단 오르기 빈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2.5년 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5층 높이의 계단(약 50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계단을 더 많이 오를수록 심혈관병에 취약한 사람의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루 치 교수는 “고강도 계단 오르기 운동은 신체활동 권장량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라며 “심폐 체력을 강화하고 혈중 지질 농도를 개선할 수 있으며, ‘효율’이 매우 높은 운동법”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권장되는 운동량인 ‘하루 1만보’를 채우려면 통상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는데, 계단을 5층 오르는 데는 약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치 교 수는 또 누구든 주변 어디에서나 계단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계단 오르기가 접근성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치 교수는 “해당 연구는 여러 요인으로 심장병 위험이 높은 사람도 매일 계단 오르기를 열심히 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아테로스리로시스(Atherosclerosis)’ 최신호에 실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