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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감소

강달러에 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감소
달러강세·시장개입에 8월 외환보유액 3개월만에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와 이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183억달러로 7월 말(4천218억달러) 대비 35억달러 감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3.9.5 jieunle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유 중인 다른 나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줄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거래를 실시한 것도 일시적으로 외환보유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새 41억8000만달러가 줄었다.

올해 5월 감소에서 6, 7월 증가로 돌아섰던 외환보유액은 8월 감소 전환한 뒤 9월에도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8월 말 103.16에서 9월 말 106.23으로 3.0% 올랐다. 그 결과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지난달 엔화 가치는 2.0%, 호주달러화 가치는 1.3% 하락했다.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도 각각 4.5%, 3.3% 내렸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시한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4월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올해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왑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끌어 모으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의 보유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맞바꿔 외환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전체 90%)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726억달러로 전월 대비 64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4.2%)은 174억달러로 전월 대비 26억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 3.6%)은 148억달러, IMF 포지션(1.1%)은 45억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2억달러, 1억달러 줄었다. 금(1.2%)은 48억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1601억달러)이었다. 이어 일본(1조2512억달러), 스위스(8652억달러), 인도(5982억달러), 러시아(5817억달러), 대만(56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69억달러), 홍콩(4184억달러) 순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