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시장 포화 성장성 악화
관심보인 대기업, 인수엔 소극적
플라이강원 공개입찰로 전환
강원도 "행정적 지원 최선"
양양국제공항 계류장에 운항을 중단한 플라이강원 항공기가 멈춰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양양=김기섭 기자】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지역 기반의 항공사들이 새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하이에어가 기업회생을 위한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중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획득을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LCC 시장 포화에 따른 중장기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인해 M&A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5일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이 공개매각 방식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인수의향서 제출시한이 다가오면서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6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 플라이강원은 매각방식을 스토킹호스에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 6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스토킹호스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었지만 무산됐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LOI)를 검토한 후 입찰 적격자를 선정,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예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본입찰은 오는 25일쯤 진행, 이르면 26일에는 인수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각이 결정된 뒤 가장 먼저 플라이강원과 접촉한 기업은 한화그룹으로 인수 협의절차에 들어갔으나 최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강원은 한화그룹과의 인수 협의에서 인수 대금으로 200억원을 제시한데 이어 기업 정상화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을 중단한 한화는 이에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는 아직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채권자와 종사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와는 별개로 동남아 전세기 유치 등 양양공항 활성화 방안들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양양공항이 다시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울산공항을 기반으로 한 하이에어도 지난달 1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하이에어는 적자가 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1년 111억원,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이익은 없고 순수 적자만 211억원이 쌓였다. 하이에어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한 사모펀드 운용사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 LCC 시장은 과포화상태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 티웨이,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이스타항공 등 9곳에 달한다. 여기에 소형항공 운송사업자 하이에어까지 합치면 10개다. 미국, 일본, 독일에서 각각 9개, 6개, 5개씩 LCC가 운영되는 것보다 많은 숫자다.
하이에어는 울산공항, 플라이강원은 강원 양양공항이 거점이다. 국내 전체 14개 공항중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순위(올해 1~8월)에서 울산공항은 8위, 양양공항은 13위였다. 양양공항의 국제선 운항실적은 전체 꼴찌였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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