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중국 민정국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기간에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신문주간은 “도처에서 결혼식이 열리면서 국경절 연휴를 ‘하객 연휴’로 보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에 결혼식만 7번 참석한 하객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존에도 국경절 연휴는 일주일가량의 긴 연휴로 인해 결혼 성수기로 꼽혀왔으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결혼을 미뤄왔던 커플들이 ‘과부의 해’인 내년(2024년)을 피하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부의 해란 음력으로 따져 입춘이 없는 ‘무춘년’을 의미한다. 윤달이 포함된 2023년은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쌍춘년’이지만, 내년에는 입춘이 없다. 중국 사람들은 입춘이 없는 해를 ‘과년’이라 부른다.
과년은 ‘과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과부의 해’로도 불린다. 무춘년에 결혼을 하면 남편이 요절하고, 여자가 과부가 되며 자식도 낳지 못한다는 속설로 인해 중국인들은 ‘과부의 해’라고 부르며 결혼을 피해왔다.
중국 웨딩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과부의 해를 피해 가려는 커플들의 결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혼인 건수는 쌍춘년인 올해만 잠깐 늘어날 뿐, 내년부터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결혼 기피 정서, 경제 침체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연속 감소해왔다.
이와 함께 출산율 역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957만명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