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녹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이지만, 최근 안과 검진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젊은 녹내장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근시가 심하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6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백내장과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안질환이다.
초기에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저하된 느낌이 들어 노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질수록 사물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이거나 사물의 색감이 달라져 보일 수 있다.
반면 녹내장은 시신경의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전형적인 시야의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한국인에서는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보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력은 말기가 되기 전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서, 늦게 인지하게 되고, 말기에 이르러 진단받게 되기도 한다.
녹내장이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이지만, 최근 안과 검진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젊은 녹내장 환자들도 많아졌다. 근시가 심하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인공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녹내장은 안압하강제 약물을 점안해 안압을 낮게 유지, 시신경의 손상을 늦추는 치료를 하게 된다.
만일,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제를 추가하며,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안압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약물 치료나 녹내장 수술의 목적은 안압을 낮추어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비가역적인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하기 전에 조기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혜영 의정부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대부분의 만성 질환이 그러하듯,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로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며, "40세가 넘었다면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바로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수술 건수 또한 2016년 51만 8,663건에서 2020년 70만 2,621건으로 35.5% 증가했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백내장 수술 건수도 1329건으로 압도적으로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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