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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양천구 극단선택 교사, 학생지도에 어려움 겪어"

서울시교육청 "양천구 극단선택 교사, 학생지도에 어려움 겪어"
교사가 숨진 양천구 초등학교에 4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서울 양천구 A교사 사망 사안의 사실 확인을 위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14년차인 A교사는 지난 8월 31일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투진해 숨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교사는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수업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교사는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교사로서의 고민이 있었다는 정황이 학급일지와 동료 교사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학급일지를 살펴본 결과 지난 4월 A교사 학급 학생 간의 다툼이 있었고, 이후 A교사는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교실 전화를 사용해 전화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의 통화 내용 등은 교육청 특별조사단의 권한 밖의 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

학교 측이 이번 사안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A교사와 관련해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교육청 특별조사단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언론, 교원단체 등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는 해당 초등학교 동료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번 특별조사는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됐다"며 "고인의 휴대폰 등 조사단의 권한으로는 열람할 수 없는 자료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사의 한계가 있었으나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