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6일(현지시간) 모델3, 모델Y 미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5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테슬라 매장에 모델3가 비를 맞으며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3·4분기 출하성적 공개 뒤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각각 인하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후륜구동 모델3 가격을 4만240달러에서 3만8990달러로 낮췄다. 또 장거리 버전은 4만5990달러, 퍼포먼스 버전은 5만990달러로 인하했다.
모델Y 역시 장거리 모델 가격을 5만490달러에서 4만8490달러로 내렸다. 퍼포먼스 버전 가격은 5만2490달러로 떨어뜨렸다.
가격 인하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 전일비 4.90달러(3.61%) 급락한 250.65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뉴욕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좁힌 끝에 결국 0.48달러(0.18%) 오른 260.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인하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테슬라의 3·4분기 출하 규모가 약 43만5000대로 시장 전망치 45만5000대에 못 미친 것으로 2일 확인된 뒤 가격 인하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시설 업그레이드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으로 생산이 줄고, 이에따라 출하 역시 감소했다고 테슬라가 설명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 출하 성적 뒤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가격 인하는 이같은 의구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 역할을 했다.
고금리와 이에따른 미 경제, 노동시장 둔화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퇴를 부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가인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그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 가격인하다.
테슬라 후륜구동형 모델3 가격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4만7000달러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약 17% 낮아진 3만9000달러면 살 수 있다. 여기에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가격은 약 3만2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 가격 하락폭이 33%에 이른다.
더 비싼 차종인 모델Y 장거리 4륜구동 버전은 지난해 12월 6만7000달러부터 시작하던 것이 지금은 28% 내린 4만8500달러로 떨어졌다.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4만10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어 가격 하락폭이 39%로 모델3보다 더 크게 할인됐다.
가격할인은 테슬라 순익에 충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의 순익마진율은 지난해 약 1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만 15%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증시 마감 뒤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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