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 6일)를 앞둔 지난달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맞는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과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9월 29일∼10월 6일) 동안 연인원 8억2600만명이 국내 여행에 나서 작년 연휴 대비 71.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4.1% 늘어난 규모다. 연휴 이동량은 2019년 7억8200만명→2020년 6억3700만명→2021년 5억1500만명→2022년 4억2200만명으로 최근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연휴기간 국내 관광 매출은 7534억3000만위안(약 140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9.5%, 2019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美團)은 이번 연휴 기간 전국 서비스 소매 매출액이 2019년에 비해 153%, 요식업 매출은 254%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수혜를 본 저장성은 서비스 소매 매출이 2019년보다 195% 확대됐으며, 대회 개최 도시인 항저우는 음식 주문 443%, 스포츠 소비 762% 증가 특수를 누렸다.
영화 매출 역시 28억4000만위안(약 5300억원)으로 2022년 국경절 연휴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장이머우 감독의 액션·범죄 영화 '견여반석'(堅如磐石)이 매출액 9억2900만위안(약 1735억원)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고, 로맨틱코미디 '영년조혼'(英年早婚)이 뒤를 이었다. 다만 6·25전쟁 애국주의 블록버스터 '지원군'(천카이거 감독)은 5억2200만위안(약 975억원)을 벌어들이며 기대에 못 미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소비 확대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는 이번 연휴 내수 성과에 대해 "초장기 황금 주간이 경제 발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단체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연휴 기간 중국 바깥으로 나간 사람은 594만8000명을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해외여행 주문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배 넘게 늘었고, 항공권 예매 데이터를 보면 90년대생 세대가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0년대생과 1980년대생의 항공권 예매도 20%대로 많았다.
다른 여행 플랫폼 투뉴는 이번 연휴 기간 인기 해외 여행지로 태국과 몰디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패키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이집트, 러시아 등을 꼽았다.
톈진-제주 크루즈 노선이 운영에 들어가는 등 유람선 여행이 활기를 되찾았고, 선전국제공항 등 지역 공항의 국제선 항로가 30여개 추가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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