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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딸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의 사연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A씨는 중학생 딸에게 부담스러워진 학원비 때문에 이제 적당한 선에서 유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제안했지만 딸은 “우린 왜 이렇게 거지 같이 사냐”고 버럭했다고 하소연했다.
대기업을 다닌다는 A씨는 “딸 하나 있는 거 웬만큼 다 해주면서 키웠다. 딸이 크니까, 분당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분당에서 학원을 다니며 보고 듣는 게 있더라 그래서 학원을 좀 많이 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딸이 중3이다. 다니고 있는 학원들의 학원비가 100만원을 돌파한 순간 ‘더 이상은 안 되니까, 이 정도 선에서 잘 운용해보지’라고 딸에게 말했다”면서 한 군데를 끊고 다른 곳에 다니는 방향으로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은 “남들은 200만원 이상씩 학원비로 쓴다더라”며 “우리집은 왜 이렇게 거지같이 가난한거냐”고 소리를 질렀다.
A씨는 “딸은 착하게 자랐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것인지, 우리 가정이 아이를 키우기에는 가난한 것인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맞다 틀리다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잘잘못을 따질 문제는 아니고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라고 안아주며 감싸줘야할 것 같다. 그래야 딸의 마음이 잡힐 것 같다.
딸도 나중에 크면 그때 했던 말을 후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학업 스트레스와 순간의 짜증으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며 “부모가 딸을 감싸주는게 좋겠다”고 했다.
반면 “딸이 정상적인 사고를 지녔다면 부모가 힘들게 돈 벌어서 공부를 시켜주는 것을 알텐데,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며 부모를 배려하지 못한 딸의 행동을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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