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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방 하마스 맹비난… 중·러는 중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면전]

이스라엘 방어권 지지 이어지자 이슬람 국가 "자초한 일" 각 세워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점령지역에 대대적 공격을 감행하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번 공격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지지에 나섰다. 반면 중동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자초한 공격이라며 하마스 편을 들었다.

■서방, 하마스 '테러'에 이스라엘 지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긴급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가장 비열한 형태의 테러리즘"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같은 극악무도한 공격에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은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 곁에 선다"고 밝혔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엑스에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절대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 "이스라엘의 탄압" 비난

반면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먼저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7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정책이 폭력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는 블링컨과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불평등'이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폭발'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22개 중동 국가가 가입한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7일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폭력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정책은 가까운 미래에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한 심각한 기회를 빼앗는 시한폭탄"이라고 밝혔다.

■중·러는 중립, 유엔 대책 나오나

중국 외교부는 8일 오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7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집트의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과 전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정전과 대화를 강조했다.

유엔은 우선 8일 오후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했다. 현재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브라질 정부는 "모든 당사국이 상황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