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올 상반기 일본 음식점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흑자 전환한 라멘집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사이타마신문에 따르면 라멘 브랜드 '히다카야' 등을 보유한 외식 체인 대기업 하이데이 히다카의 올 상반기 영업 이익은 24억200만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1억9500만엔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큰 폭 회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한 237억9600만엔이다. 매월 월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누적 매출도 사상 최고를 찍었다.
대대적인 시스템 변환이 이유로 꼽힌다. 히다카야는 포인트 서비스 확충, 각종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동시에 시스템도 바꿨다.
기존 식권형 기계를 터치 패널식 오더 시스템으로 바꾸고, 배식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DX)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점포 운영이나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요금을 올린 후에도 손님이 늘어 객단가와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다른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식자재비, 인건비, 공과금 등의 상승분을 상쇄했다.
실제 올 상반기 일본 내 음식점 폐업 건수는 424건으로 상반기 기준 3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고물가, 인력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각종 정부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등 부대비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폐업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당시 우후죽순 생긴 택배 음식 서비스업의 폐업이 올 상반기 31건으로, 전년 동기 10건에서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테이크아웃 음식 서비스업도 8건에서 19건으로 증가했다. 술집, 호프집 폐업은 90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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