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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美항모 '레이건' 동원, 해양차단·대해적훈련"(종합)

2016년 이후 7년 만에 '北대량살상무기 운송 차단' 등 훈련
제주 동남방 공해상서 9~10일 실시, "北위협 대응" 3국 지휘관 회의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美항모 '레이건' 동원, 해양차단·대해적훈련"(종합)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래부터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하구로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사진=해군 제공
해군은 10일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일 해상전력이 9~10일 이틀간 제주 동남쪽 공해상에서 대해적훈련과 해양차단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한미일 3국 전력이 참여한 대해적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며 한미일 3국 간 해양차단훈련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우리 측에선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군수지원함 '천지함', 그리고 미 해군에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순양함 '앤티덤' '로버트스몰스'과 이지스구축함 '슈프'가,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헬기 탑재 호위함(헬기항모) '휴가' 등이 참가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최근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미일의 억제·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해양안보위협 대응 및 규칙 기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3자 간 해상작전 능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훈련에 참가한 제72기동전대장 장훈 대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해상운송과 해양 안보위협을 야기하는 해적활동 등에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해군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해양안보를 더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또 이번 훈련에 앞서 8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항모 '레이건'에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과 칼 토마스 미 해군 제7함대사령관,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 사령관이 탑승해 한미일 3국 간 해상지휘관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해상지휘관 회의에선 한미일 지휘관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체계의 연내 가동 및 3자 간 훈련계획의 사전 수립 추진 등에 따른 후속조치와 고도화되는 북한의 수중 위협과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자 간 대응방안과 해양안보 협력 강화방안이 논의됐다.

김 사령관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굳건한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해상 기반 3자 훈련을 강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강력히 억제·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미일 3국은 국방장관회담에서 3자 간 훈련 재개와 정례화·추가 식별 등을 합의한 데 이어, 8월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기 위해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한미일 "美항모 '레이건' 동원, 해양차단·대해적훈련"(종합)
지난 9월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