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7일(현지시간) 기습으로 촉발된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스라엘 사망자가 1008명, 가자지구 사망자가 900명에 이르는 등 사망자 수가 모두 1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10일 집계됐다. 10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옷가지 등을 챙겨 대피하고 있다. EPA연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사망자 수가 90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측 사망자 1008명을 더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사망자 수가 19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이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상자 수 9800명 웃돌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내 사망자 수가 9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데 따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보건부는 아이들 260명, 여성 230명이 사망했다면서 가족 전체가 몰살당한 경우도 22개 가족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4500명이었다.
이스라엘측 인명 피해는 더 심각하다.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1008명이 목숨을 잃고, 3418명이 부상당했다.
또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 군장교, 주민, 외국인 등이 100~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양측에서 발표된 사망과 부상자 수가 모두 9826명에 이른다.
블링컨, 12일 이스라엘 방문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 측을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미국이 어떻게 계속 지원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이 11일 미국에서 출발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밀러는 국무부 브리핑에서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정부 고위 지도부를 만나 8일 이후 계속된 이스라엘 측과 논의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확전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 전쟁 상황 고조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동맹국들과 논의하는 것을 비롯한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비상계획에 따라 미 항모 공격그룹이 지중해 동부로 이동했다. 이란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차단 대응이다.
설리번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분명히 할 것은 미국이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해 항모를 이동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항모 이동은 다른 나라, 또는 다른 단체들이 이번 전쟁을 확대하려 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이 이번 전쟁이 확산되는 것에 대비한 모든 비상계획을 수립과 이행을 지시했다면서 현재 이 비상계획에 따라 동맹국들과 앞으로 수일에 걸쳐 현실화할 지 모르는 가능한 상황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하마스 공격 직접 지원 증거 없어"
설리번은 또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이란이 배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이 전례없는 공격을 구체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을 가리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넓은 의미에서 이란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지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은 이란이 그동안 하마스에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했고, 하마스 대원들을 훈련시켰으며 무기도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의 배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관건은 이란이 사전에 이번 하마스의 기습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도왔는지, 아니면 이번 공격에 직접 가담했는지 등이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지금으로서는 그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부는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 재개를 위해 현재 항공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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