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가산금리 늘리고 우대금리 줄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요청에 호응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속속 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수요 줄이기에 나섰다. 2021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당시 분위기가 재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하나·우리은행)은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등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 0.1%포인트(p), 0.2%p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 역시 0.2%p 높아졌다.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만 34세 이하'에만 내줄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현재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하나원큐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 및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혼합금리) 상품의 상품별 금리감면율을 15bp축소 조정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50년 주담대 판매를 중단시켰다. 또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주 열리는 회의에서 전주 보다 가계대출이 늘어나면 왜 늘어났는지까지 보고해야 하는 만큼 각 은행들은 최대한 대출 수요 억제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분위기는 금융당국이 2021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던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2조8591억원(514조9997억원→517조8588억원)이나 불었는데, 이같은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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