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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선거에 덤덤한 대통령실, 큰 의미 안 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승리
대통령실, 공식 입장 내지 않아
내부선 내년 총선 민심과 연결 짓는 확대해석 경계
"이번 선거,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보기엔 무리"


강서구청장 선거에 덤덤한 대통령실, 큰 의미 안 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을 인정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김태우 후보가 패배한 것을 놓고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번 보궐선거가 야권이 우세했던 지역 단 한 곳에서만 치러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입장 없다"고 전했다.

여러 곳이 아닌 특정 지역 한 곳에서 진행된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까지 대통령실이 반응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내년 총선 민심과 연계하는 방식의 확대 해석에 대해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당대표가 19만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18만1510표로 8490표차를 보이며, 2%p 이상 민주당 후보가 앞섰던 곳이다.

3년여 전 치러진 총선에서도 강서갑·강서을·강서병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는 등 강서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다. 당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번 보선에 나선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를 14%p 가까이 누르고 당선됐었다.

이번 구청장 보선에서도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56%가 넘는 득표율을 보인 반면, 전임 구청장으로 특별사면 뒤 재도전에 나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9%대 득표율에 머물며 17%p 이상 차이로 패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에 크게 의미를 두면 안 된다"면서 "전국 선거도 아닌 야권 강세지역 한 곳에서 진행한 선거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도 "여당과 야당 후보가 번갈아 당선되는 지역구가 아닌 한쪽이 강세를 띄는 지역에서의 결과였다"면서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겼다고 해도, 의미를 두면서 들뜰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