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마라케시=홍예지 기자】 한국 정부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세계은행(WB)이 새로 만든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라이즈)에 참여해 300만달러를 공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라이즈 출범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가 300만달러를 공여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G7의장국)·인도(G20 의장국)·캐나다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함께 참석했다.
라이즈는 Resilient and Inclusive Supply-chain Enhancement Partnership의 약자다. 중·저소득국에게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핵심광물의 채굴부터 가공, 상품제조에 이르는 공급망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WB 내 개도국의 광물 채굴을 지원하는 다자신탁기금 EGPS 산하에 설치된다.
현재 배터리·태양광 등에 사용되는 핵심광물들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파트너십을 통해 개도국에게는 성장 기회를 부여하고, 글로벌 공급망 탄력성을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라이즈는 지난 5월 G7 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중 하나다. G7·WB 중심으로 준비중이던 라이즈에 일본 측이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후 정부는 G7 협력을 통한 공급망 안정 효과를 점검하며, 라이즈 참여를 추진해왔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핵심광물의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RISE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들이 기존의 채굴 뿐만 아니라, 가공·상품제조 등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1~1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투자 기회 모색, 에너지·인프라 협력 강화 등 상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양국은 천연가스·원유의 활발한 거래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요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수소 경제,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시의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를 요청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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