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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몰락, 버켄스탁 첫 거래에서 13% 폭락...LVMH도 7% 급락

[파이낸셜뉴스]
명품의 몰락, 버켄스탁 첫 거래에서 13% 폭락...LVMH도 7% 급락
독일 명품 샌들업체 버켄스탁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3% 폭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영국 런던 버켄스탁 매장에 버켄스탁 신발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


2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품 샌들업체 버켄스탁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첫 거래에서 13% 폭락했다.

전날 공모가가 46달러로 확정된 버켄스탁은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5.80달러(12.61%) 폭락한 40.20달러로 추락했다.

시초가부터 이미 공모가보다 11% 폭락한 41달러로 시작했다.

주당 46달러로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버켄스탁 주가수익배율(PER)이 27배로 거품 논란이 불거졌던 점이 첫 거래부터 버켄스탁 주가에 부담이 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미 시장에 안착한 어그스, 호카 브랜드의 데커스아웃도어는 PER이 22배, 크록스는 고작 7배에 불과하다.

심지어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도 PER이 22배로 버켄스탁보다 낮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이름이 높은 에르메스인터내셔널 정도만이 약 45배로 버켄스탁 PER을 웃돈다.

버켄스탁이 첫 거래에서 이처럼 맥을 못 춘 것은 지난달 기업공개(IPO)에 나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주가 흐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IPO 종목들의 흐름도 한 몫 했다.

지난달 14일 첫 거래에서 폭등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은 이날 1.03달러(1.85%) 하락한 54.68달러, 미국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는 1.98달러(7.36%) 폭락한 24.94달러로 추락했다.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클라비요도 1.16달러(3.34%) 급락한 33.54달러로 미끄러졌다.

암과 클라비요는 그나마 각각 공모가 51달러, 30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스타카트는 공모가 30달러에 비해 17% 폭락한 수준이다.

버켄스탁 폭락은 명품업체 몰락과도 연관이 있다.

이날 LVMH는 기대를 밑돈 분기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7%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과 함께 전세계 경기 둔화가 팬데믹 이후의 명품 소비 과열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샌들 업계의 명품이라는 버켄스탁 역시 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가 폭락세로 하루 전 주당 46달러 공모가 확정 당시 86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버켄스탁 시가총액은 이날 75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