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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개발 해양쓰레기 처리기술 '주목'

47개 도서국가 참가한 국제행사 AIS포럼서 소개돼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개발 해양쓰레기 처리기술 '주목'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해 12일까지 열린 'AIS포럼'에서 부산대가 수소선박기술센터 해양쓰레기 처리 기술이 크게 주목받았다. 부산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세계 47개 도서국가들이 참가한 국제 포럼행사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가 주관해 수행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개발 사업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고 12일 밝혔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 영국·일본·필리핀·세이셸군도 등 총 47개 국가가 참가해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해양분야 국제거버넌스 활성화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포럼 메인 세션을 통해 포럼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가 포럼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직접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와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를 통해 태평양·인도양 등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에서의 활용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이 선박의 자국 활용 방안을 이미 검토 중이다. 선박 뿐 아니라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해양쓰레기 문제로 고심하는 도서국가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표준 기술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메인 세션 발표를 맡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Hendra Yusran Siry) 박사는 "2018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령(No.83)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의 직접적인 관리 실행 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군도, 섬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선박에서 해양쓰레기 처리 프로세스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한국의 해양쓰레기 처리선박 운영이 매력적이며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부산대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가 공동 지원하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핵심모듈 제작과 부산시·울산시·경남도 등 3개 광역지자체 지원을 통한 선박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기술들이 다수 적용돼 이번 포럼뿐만 아니라 유엔 IMDC(International Marine Debris Conference,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업 책임자인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이 선박은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기술진이 글로벌 해양환경 개선 활동을 선도할 수 있도록, 우선 선박건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서국가들 연안의 해양쓰레기 문제만이 아니라 아직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해서 친환경 해양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선박 개발의 의미를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