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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챙긴 尹 "피로 맺은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尹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 첫 참석
12만 중공군 포위 뚫고 철수한 장진호 전투 기념
"이 전투로 중공군 남하 저지할 수 있어"
"대한민국, 장진호 전투 영웅들 희생 잊어선 안돼"
주한 美대사 "韓국민들, 그 용기와 희생 덕에 번영 누려"

장진호 전투 챙긴 尹 "피로 맺은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102) 옹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장진호 전투 챙긴 尹 "피로 맺은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Gerald Bernard Raeymacker)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장진호 전투기념행사에 참석해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장진호 전투 등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 제10군단 예하 미 해병제1사단 등 유엔군 3만명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12만명의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이러한 철수 작전으로 대규모 중공군을 저지해 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여 명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당시 유엔군에선 약 1만7000여 명, 중공군에선 약 4만8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큰 희생을 치른 미 해병 제1사단과 유엔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고,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에 대해 "이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었다"며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해서 흥남지역 민간인들 10만여 명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는 추념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는 한국군, 미 해병대와 군 장병, 유엔군이 치른 위대한 희생을 되새기게 한다"며 "오늘 우리는 용맹하게 싸우며, 상상하기조차 힘든 온갖 악조건을 견뎌내고 자유에 대한 결연한 헌신을 보여준 이들을 기란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맺은 유대가 오늘날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었다"며 "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독재와 억압을 이기는 세상을 위해 싸웠고, 당시에는 그들이 몰랐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 5000만 명이 넘는 한국 국민들은 바로 그 용기와 희생 덕분에 전례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