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옥외대담을 진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지난 5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튜버 김용호씨(47)가 12일 숨진 가운데 함께 활동했었던 강용석 변호사가 김씨가 사망 직전 전화를 걸어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용석 "세상 등지기 전 마지막 통화 같다는 느낌 강했다"
강 변호사는 13일 오전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부산역에 김용호 부장의 부인과 여동생을 내려주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2일) 오전 11시 반쯤 김용호 부장의 전화를 받았다"라며 "15분간의 통화 동안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 통보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김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전화를 해서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고 112에 구조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 부인과 통화를 마치고 김 부장이 보냈던 카톡을 체크하니 김 부장이 케이엔엘에 올려달라며 어젯밤에 녹음 파일을 보냈던 게 있었다. 저도 어젯밤 귀국하고 오늘 아침 재판 받느라 정신이 없어 못 들었던 파일이었다"라며 "그 파일을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12시 반쯤 김 부장 부인이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의 위치가 파악됐다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1시 넘어서 김 부장 부인에게서 다시 울면서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이 한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말을 전했다"라며 "잠시 후 부산 전화번호가 걸려와 받으니 해운대경찰서에서 김 부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라고 했다.
김씨와 강 변호사는 지난 추석 직전까지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 함께 출연해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파헤쳤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범죄자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없다"
반면 김씨와 활동했던 또 다른 인물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가세연 커뮤니티 등을 통해 김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범죄자에겐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 없이 거짓말만 하고 도망친 뻔뻔한 김용호. 양현석 1억원, 김성태 2억원, 최태원 1억3000만원, 서장훈, 싸이 등 얼마나 많은 사람을 협박해서 돈을 뜯었냐"라며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절대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종료하면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범 강용석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가세연을 함께 운영·진행하던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씨는 지난해 12월 김 대표가 강 변호사를 계약서 허위 작성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면서 분열 조짐을 보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호텔 4층 출입문 부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이 호텔 11층 정도에서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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