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손해보험 매각주관사가 JP모간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만큼 매수자의 폭이 국내 금융지주를 넘어 해외 보험사까지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몸값으로는 3조원까지 예상된다.
해외 보험사가 IFRS17(새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정보 이해도가 국내 금융그룹 대비 훨씬 높다는 것도 한몫한다. 이를 토대로 처브그룹은 롯데손보와 이익체력이 유사한 라이나생명을 약 4조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와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주관사에 JP모간을 단독으로 선정했다. 2019년 약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한 후 약 4년만에 행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롯데손보의 약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77%까지 늘린 바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IFRS17이 적용되면서 CSM 상각액이 손익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인수 직후부터 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의 인수 첫해인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512억원, 2020년에는 242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에는 대규모 자산 매각으로 1199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631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113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손보의 2분기 보험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1분기 대비 19% 증가했는데, 특히 2분기에 85억원 규모 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을 확보해 총 1099억원의 신계약 CSM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말 기준 CSM은 1조9634억원으로, 연초 1조8005억원에 비해 1629억원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상반기 기준 계약 보유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상장 손해보험사와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50~85% 적용하면 대략적인 매각가는 약 1조2000억~2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생명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의 인수시 시너지 효과, 해외 보험사의 선진 보험 노하우로 밸류애드(가치상승)를 고려하면 몸값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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