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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공급망·성장모멘텀 회복해야"…G20재무, 러-우 전쟁 후 첫 합의문 도출

추경호 "공급망·성장모멘텀 회복해야"…G20재무, 러-우 전쟁 후 첫 합의문 도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라케시(모로코)=홍예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합의문 도출해 실패했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합의문(코뮤니케)가 도출됐다.

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협력'과 '회복'을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은 G20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 통해 논의를 적극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12~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4차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계경제·가상자산 등 2개 세션 3개 의제가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가상자산 세션에서 세계 경제 하방 위험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공급망 탄력성 △금융안정성 △성장모멘텀 회복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인플레와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탄력성 회복을 위해 러-우 전쟁 종식과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세계 경제는 높은 부채 수준과 통화 긴축에 더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안정성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모멘텀 회복을 위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규제혁신·구조개혁을 통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션에서는 수원국, 민간 및 MDB 주주 등 세 가지 측면의 '협력'을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MDB 개혁은 장기 과제"라며 "국가간 이견이 첨예한 만큼, 개혁 모멘텀을 지속 제공하기 위해 MDB의 주요 주주집단인 G20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MDB 개혁이 논의되는 G20 국제금융체제 공동의장국으로서 회원국간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합의문(코뮤니케)가 도출됐다.
그간 러-우 전쟁을 둘러싼 회원국들 간 이견으로 합의문 채택이 있따라 불발되면서, 글로벌 협력체제가 수명을 다한 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불거진 바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G20 내에서 선진-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취약국 부채, MDB 개혁 등 최근 G20의 핵심의제를 다루는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의 공동의장국으로서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G20 의장국인 브라질과 공조하면서 향후의제 설정에 우리나라 이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