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로 이달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19년 11월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할인 기간에 뉴욕 웨스트버리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소비자들을 위축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시간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소비자자신감 지수 예비치가 9월 68.1에서 10월 63으로 급락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준선 50은 크게 웃돌고 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미 경제활동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탄탄한 미 경제 흐름과 노동시장이 소비심리 추락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이전만 못하다는 것은 미 경제가 지금 같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급격하게 떨어뜨린 최대 요인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었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1년 뒤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2%에서 이번에 3.8%로 0.6%p 급등했다.
또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9월 2.8%에서 10월 3%로 소폭 상승했다.
11일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가리킨 가운데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자신감 지수 설문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거의 모든 인구층에서 자신감이 후퇴했다"면서 "고물가가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소비자자신감이 위축된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장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탔지만 오후 들어 빅7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어두운 주식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 따른 주가 급등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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