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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으로 넓힌 경제 지도' 한-UAE CEPA 타결..관세 90% 이상 철폐

한·UAE CEPA에 자동차·원유 등 관세 철폐…중동시장 선점·에너지 경쟁력 강화
"에너지 안보 차원서 중요 협정"…불안한 중동정세속 초고속 타결

'중동으로 넓힌 경제 지도' 한-UAE CEPA 타결..관세 90% 이상 철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가 타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에서 한-UAE 통상장관회담을 열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참석해 CEPA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번 타결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총 24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이후 협사에 속도가 붙으며 타결이 이뤄졌다. 양국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계기로 에너지·자원, 바이오,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92.8%, UAE는 91.2%의 관세를 10년 이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무기류, 가전,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제품, 합성수지 등도 대상이 되며 UAE에서 국산 친환경차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쇠고기 닭고기, 신선과일 등도 대상에 포함돼 중동 지역으로의 농수산물 시장 개척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UAE는 원유, 석유화학제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고 나프타 관세를 0.25%로 감면한다.

산업부는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나프타의 대(對)UAE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E는 온라인 게임, 의료 서비스(의원, 대형병원, 산후조리 등), 시청각(영화,음악 등), 건설 분야를 개방한다.

의료 서비스 개방으로 의원급·병원급 의료기관들의 현지 개원 및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 개방으로 한국 의료시스템 수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됐다는 평가다.

정부조달은 WTO 정부조달협정(GPA)과 유사한 수준으로 합의됐다.

특히 이번 CEPA에는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별 부속서가 포함됐다.

에너지 부문 상·중·하류,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 포집 및 저장(CCUS) 등 협력을 규정했다.
양국 기업간 협력 주선은 물론, 공급망 교란시 정부간 긴급 협력에 관해서도 상세히 명시됐다.

산업부는 이번 협상 타결 선언 이후 법률 검토 및 협정문 국문 번역 등 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한다.

이후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동의 등 각국의 국내 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