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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촉각...유가 향배도 변수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테슬라·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촉각...유가 향배도 변수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3·4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태라 '어닝쇼크'만 없으면 증시가 이번 실적시즌을 기폭제 삼아 연말 랠리로 접어들 것이란 낙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이번주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이날 장 마감 뒤 이들 양대 기술주가 기대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할지가 관심사다.

이미 두 업체 실적 기대감은 기준선이 크게 낮아진 상태라 어지간하면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시장에서는 양측의 전쟁이 이란, 또 이란이 지지하는 레바논 헤즈볼라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급 차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3일 국제유가가 6% 가까이 폭등한 것은 바로 이같은 불안감이 원인이었다.

낮아진 눈


13일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대형 은행들의 분기 실적 발표로 시작한 연 3·4분기 뉴욕증시 실적발표 시즌은 이번주 본격화한다. 테슬라, 넷플릭스, 램리서치,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등 각 업종에 걸쳐 여러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발표는 증시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높다.

기업실적 둔화세 흐름 속에 이미 투자자들의 눈이 낮아진 상태라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할 업체들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 업체가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진작부터 허리띠를 졸라맨 터라 의외의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실적 둔화 흐름이 이번 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BC는 팩트세트 추산을 인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3·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0.3% 줄어드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세이기는 하지만 가장 낮은 감소세로 이제 실적 둔화 흐름이 바닥을 찍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말 랠리로 이어지나


일부 투자자들은 낮아진 시장의 기대와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 속에 순익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연말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낙관하기도 한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를 떨쳐내고 실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래퍼텡글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낸시 텡글러는 "기업들이 고비용 관리 임무를 정말 잘 해냈다"다면서 기업들의 이번 분기실적이 최소한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 돌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 이코노미스트겸 포트폴리오 전략가 로렌 굿윈은 기준선이 크게 낮아진 터라 이번 실적발표는 사실 별 의미는 없다면서도 비용절감, 또는 매출 확대 전망이 나온다면 증시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굿윈은 이렇게 되면 경기침체 우려는 더 뒤로 미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넷플릭스 실적 발표


이번주 실적 발표는 16일 증권사 찰스슈와브가 문을 연다.

17일에는 존슨앤드존스(J&J)과 뱅크오브뉴욕(BNY)멜론, BofA,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4대 메이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유나이티드항공(UAL) 실적 발표가 있다.

18일 장이 끝난 뒤에는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같은 날 프록터앤드갬블(P&G)과 램리서치 실적이 공개된다.

19일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과 아메리칸항공(AA)이, 20일에는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넷플릭스는 7월 미국에서 광고 없는 요금제 최저 플랜을 폐지하는 사실상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터라 가입자 증가세가 감소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3·4분기 출하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중국과 미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 터라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 비록 이달 전체로는 주가 변동이 거의 없지만 10일 이후 13일까지 나흘간 5% 가까이 급락한 터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격화 속에 중동전 확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6% 가까이 폭등했다. 그 충격으로 뉴욕증시도 하락흐름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이번주에도 이스라엘 전쟁이 유가 상승세와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한편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는 예고된 것이 별로 없다.

17일 미국의 9월 소매매출과 산업생산 통계가 각각 공개된다. 19일에는 9월 기존주택거래동향이 발표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