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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메자닌 발행 상장사들, 주가 부양 혹은 유동성 확보 '숙제'

[파이낸셜뉴스]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상장사들의 주가부양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메자닌 채권에 부여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적극 행사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리진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전환사채(CB) 37억원에 대한 풋옵션 신청비율은 1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16일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네오리진이 발행한 CB는 주당 679원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주당 337원(13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4.0%, 만기이자율은 연 8.0%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원금상환을 요청했다. 네오리진은 올해 5월 6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한 바 있다.

네오리진의 올해 6월 말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146억원 수준이다.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원금상환 요구가 많아질 수 있어 주가 부양 및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이 2021년 11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 CB 풋옵션 신청비율은 47.6%에 이른다. 다음달 1일 238억원의 원금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3만9144원이지만 지금 주가는 2만1200원에 불과하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37억원 수준으로 자금은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풋옵션 요구가 계속될 경우 유동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영테크가 2021년 11월 발행한 사모 교환사채(EB)에 대한 폿옵션 신청비율도 40%(13일 기준)에 도달했다. 이에 회사 측은 다음달 26일 100억원을 투자자들에 돌려줘야 한다.

해당 EB는 1주당 3851원에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EB 발행당시 구영테크의 주가는 3200원대였다. 투자자들은 주가 우상향에 베팅, 시세차익을 기대했으나 구영테크의 주가는 27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구영테크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 구영테크는 2년 전 EB와 함께 CB 100억원어치도 발행한 바 있다. CB 잔액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801원이지만 주가가 이를 밑돌 경우 투자자들의 원금회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11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신청비율도 심상치 않다. 당시 발행한 CB는 300억원 수준인데 풋옵션 신청비율은 13일 기준 29.33%로 집계됐다.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는 만큼 조기상환청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CB는 주당 1만4939원으로 주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주당 8830원에 그친다.

이 밖에 중원신소재(100%), 천보정밀(100%), 호전실업(50%), 한창바이오텍(38%), 메이븐에프씨(36.36%) 등도 풋옵션 비율이 상당 수준으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