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180일 안쪽으로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대권 주자 극명히 갈려
與, 승리시 한동훈-원희룡 장관
패배시 오세훈 서울시장 거론
野, 승리시 이재명 대표 재도전 유력
패배시 김부겸-박용진 등 새 인물 등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이 180일 안쪽으로 다가왔다. 총선 결과에 따른 셈법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이 끝나도 3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지만, 대선 주자들의 물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시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이라는 명분 하에친윤석열계 인물이 당내 주도권을 잡고 향후 정국을 이끌 예정이지만, 패배시 비윤계의 목소리가 커지며 주류 정치에서 배제됐던 인물의 득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승리할 경우 이 대표의 대선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패배할 경우,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의 분열로 원외 활동을 펼치던 다선 의원들의 등판이 예고된 모양새다.
■ 與 승리시 '한동훈' 패배시 '오세훈'?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싣기 위한 친윤계 혹은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인물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인데, 한 장관이 수도권 험지 출마로 총선 승리를 이끌 경우 총선 이후의 당권 및 대권은 한 장관이 거머쥘 것으로 당내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다만 당내 한 의원은 "한 총리가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여의도 입성으로 국회의원 혹은 총리 경험이 필요하다"며 "내년 총선 후에도 법무부 장관이란 틀에 얽매이면, 남은 3년간 대선 주자로서 발돋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차기 대권 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장관과 다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경험이 풍부한 원 장관에게 당의 지원이 몰릴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패배한다면, 당내에서는 검찰 출신의 윤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제기된 것으로 보고 기존 정치인 혹은 행정가 출신의 정치인이 득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총선 패배 시 가장 유력한 여권 대권 주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될 것으로 당내와 정치권은 전망했다. 또 다른 당내 한 의원은 "오 시장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경험을 살려 대권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는 오 시장이 주목을 끌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퇴원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김부겸(오른쪽) 전 국무총리와 오영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野 승리시 '李 재도전' 패배시 '김부겸·박용진 등판'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휩싸여있는 만큼, 내년 총선 결과로 대권 체제가 뒤바뀔 예정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 대표가 당내 체제를 공고히 하며 다음 대선에서도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더 크게 작용해서다. 이후 이 대표는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며 대권주자으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휩싸였음에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이 대표 체제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다음 대선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이재명이 아니면 안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내 혼란은 가속화되며 원외 중진들의 등판이 예상된다. 야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원외 중진들의 등판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유력하게 보는 인물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다. 김 전 총리가 영남권 민주계 인사인데다 계파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여당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아, 당내에서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을 예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용진 의원의 행보를 주목했다. 박 의원이 586세대의 용퇴와 동시에 70년대생 기수론을 설파하며 당내 세대교체를 이끌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박 의원이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개혁의 불씨를 앞당긴다면, 박 의원이 당권과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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