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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 막자... 美 블링컨 다시 급파,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

민간인 피해 막자... 美 블링컨 다시 급파,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
이스라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으로 인해 확전되는 것을 우려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나흘만에 다시 이스라엘로 급파하기로 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은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작전이 본격 개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위해 블링컨 장관을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다시 보내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을 만났다.

또 주변 중동 국가들을 순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하고 레바논 내 또 다른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설득해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들을 섬멸시키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내각 구성 후 첫 회의에서 “하마스는 우리를 파괴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하마스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가자 진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초청을 받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방송 대담 프로인 ‘60분’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수일 내 이스라엘을 방문해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알릴 수 있을 것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에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방문 가능성에 대해 “새로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 백악관과 이스라엘 총리실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나 전쟁 확산 위험 속에서 보안을 우려해 미리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부상 환자 수천명이 24시간 사용분만 남은 연료 재고로 인해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가자는 전력과 의약품, 물, 식량이 점차 부족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주민 약 100만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 가능성에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지역을 통해 외국 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에 대비해 탈출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16일 가자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가 개방될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라파 국경지역의 팔레스타인 대사 대리 카멜 카티브는 16일 오전부터 48km 떨어진 알아리시 공항을 통해 외국 국적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곳을 통해 가자지구에 필요한 구호품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편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길라드 에르단은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자를 점령하거나 남아있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격퇴하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경우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난 다음날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