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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장기전' 예고...옐런 "이스라엘·우크라 지원 추가예산 요청"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장기전' 예고...옐런 "이스라엘·우크라 지원 추가예산 요청"
앤터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동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이번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번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점령할 계획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다.

장기전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한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늘 미국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모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 특별 예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전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장기전을 예고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번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돼 하마스를 격퇴하는 것이 1차 목표이지만 이것으로 전쟁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고다.

이른바 '하마스 2.0'이 하마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도록 가자지구내 극단 세력을 발본색원하는 것이 이번 전쟁의 목표임을 시사했다.

갈란트는 "그 대가는 크겠지만 이스라엘은 승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을 위해, 유대인들을 위해, 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가 믿고 있는 가치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 지원 재확인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은 이스라엘이 "늘 미국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권리, 자위권, 국민 보호권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갈란트와 회동한 뒤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전시내각'과 다시 회의를 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아랍지역을 돌며 이스라엘 전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던 블링컨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번 전쟁에서 큰 인명피해를 낼 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대책 마련을 위해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블링컨이 이번에 만난 아랍 지도자들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추경 예산안 제출


옐런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한 추가 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들 재무장관과 논의를 마친 옐런은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곧 추경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공석인 하원의장 선출이 완료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전쟁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은 앞서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시에 지원할 능력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분명하게 그렇다는 것이 답이다"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