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연구팀이 고대 이집트 메르네이트 여왕의 무덤을 발굴하여 수백 개의 포도주 항아리들을 비롯해 여러 부장품을 발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메르네이트 여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와인 항아리들. X(옛 트위터) 갈무리. 2023.10.1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대 이집트 여성 파라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5000년 전 봉인된 와인 항아리가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독일-오스트리아 연구팀이 고대 이집트 메르네이트 여왕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수백 개의 와인 항아리들을 비롯해 여러 부장품을 발견했다.
유물 중 일부는 잘 보존돼 있었고, 와인 항아리에는 액체 상태는 아니었지만 5000년 된 포도주의 잔재가 그대로 봉인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을 이끈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고고학 교수 크리스티아나 쾰러는 “와인은 더 이상 액체 상태가 아니었다”며 “레드 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쾰러 교수는 “와인 항아리에서 포도씨 등 많은 유기 잔류물을 발견했으며 현재 과학적으로 내용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쾰러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와인이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오래된 와인은 또다른 이집트 유적지인 아비도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메르네이트가 당시 가장 권력이 높았던 여성이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첫 번째 여성 파라오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메르네이트의 무덤은 그가 매장된 공간과 궁인·하인 41명의 무덤을 포함하여 구성돼 있다. 이 무덤은 구워지지 않은 진흙 벽돌, 점토, 나무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정교한 발굴 방법과 새로운 고고학적 기술을 사용하여 이 무덤이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단계로 건설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