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17·20일 '주 2회' 진행 예정…이재명 '묵묵부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재판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혐의 등 추가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재판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이종찬·성창희 판사) 심리로 열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예정된 재판 시각인 오전 10시 30분보다 늦은 오전 10시 37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백현동·위증교사 혐의 추가 기소된 것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위증교사 혐의도 계속 부인하나", "오늘 재판에서 직접 준비한 발언이 있는가", "재판 출석이 잦아질 텐데 당무 지장은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먼저 법원에 도착했다. 정 전 실장은 같은 사건 뇌물 혐의로 따로 재판을 받다가 이 대표 사건에 병합됨에 따라 이날부터 함께 재판을 받게 됐다.
대장동 재판은 이 대표의 단식 여파로 지난달 진행되지 못한 바 있다. 기존에는 격주 1회 진행됐지만, 이번 주에는 17일과 20일 두 차례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이 대표와 검찰 모두진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에 3시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측에 각각 1시간 30분, 4시간 정도를 배정한 상태로, 총 8시간 30분가량의 장시간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특히 "저에 대한 수사는 검사를 수십명 투입해 수백번 압수수색을 하는 등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또 할 것이며 제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나"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10~2018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업자에 특혜를 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민간업자들이 7886억원을 챙기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민간업자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해 211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13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위증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4개의 재판을 받게 됐다. 백현동과 대장동 사건이 병합된다 하더라도 최소 3개의 재판을 받아야 하며, 병합이 이뤄지지 않고 대북송금 사건이 추가 기소될 경우 재판은 최대 5개까지 늘게 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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