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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의 해운사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다. 투자수익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HMM 인수자금 마련 목적이라는 것이 IB(투자은행) 업계의 시각이다. HMM 매각가격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지분율 5.8%)를 1628억3471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HMM 인수와 관계 깊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가량에 불과해서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지만 인수를 위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하림그룹이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림그룹으로선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어 이번 인수에 나섰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 동원산업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방위적 협력도 예상된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LX그룹은 계열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참여했다. 최근 HMM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면서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수자문사는 삼덕회계법인이다. LX그룹은 물류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HMM, HMM 매각주관사 삼성증권 등은 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 후보들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전환한 주식(2억주)을 합친 총 3억9879만주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매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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