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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조정훈 국회의원 "민심 따라 기본소득·주4일제 전격수용해야"

중도실용정치 실현 위해 與 합류
'보수정권 때 잘산다' 신뢰 쌓고
노동계·중산층 품어야 계속 집권
상대 당 의제 수용할 용기 있어야

[fn이사람] 조정훈 국회의원 "민심 따라 기본소득·주4일제 전격수용해야"
"자유라는 단어로 도배한다고 자유가 생기는 게 아니다. 통장에 적정소득이 없는데 무슨 자유가 있겠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이념 논쟁에 대해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국회에 입성케 해준 더불어민주당을 등지고 국민의힘의 새 식구가 되는 입장임에도 그는 거침없이 정부·여당에 대한 우려와 조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제인 기본소득과 주4일제를 전격 수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 12일 본지가 인터뷰를 위해 찾은 조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그의 대표 법안인 기본소득과 주4일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정부·여당의 반대 입장에도 기본소득과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 의원은 우선 기본소득은 정부·여당의 정책 방향에 맞는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념은 뿌리이고, 민생은 열매다. 이념 논쟁도 결국 좋은 민생을 위한 것인데, 열매가 다 죽는데 뿌리만 지키는 건 맞지 않다"며 "윤 대통령은 자유를 강조하는데 민생에 어떻게 실현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장 집에서 직장을 가는 데 1시간, 2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게 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잖나. 그래서 기본소득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정강정책을 꺼내 들고 기본소득이 명기된 부분을 짚으며 "기본소득이 첫 번째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총선, 나아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보수건 진보건 상대방 진영의 의제를 재해석해 수용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주4일제에 관해선 국제적인 흐름, 또 기본소득과 마찬가지로 반대진영의 의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지금도 적지 않은 기업이 주4일제를 하는데 국가가 시킨 게 아니다. 인재들은 지갑의 넉넉함과 함께 시간의 넉넉함을 원한다"며 "주4일제는 인재를 데려가야 하는 경쟁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선 주3일제를 두고 노사가 협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과 자본에 친근한 보수가 주4일제를 논의해 보자고 하면 노동계에서 받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기득권은 소수라 민주주의에서 집권을 계속할 수가 없다. 보수가 집권하니 중산층이 더 잘살아지고 복지가 두터워졌다는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도 보수가 부자와 기득권 편이라는 프레임에 금을 가게 하지 않으면 당선이 확실한 지역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정부에 비판적임에도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희망을 보지 못했고, 이번 총선에 제3 지대는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생존만 단순히 생각하면 민주당에 기대 공천을 받았겠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3지대는 없다. 우리 국민들이 어렵고 불안해서 신생 정치세력에 기회를 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먼저 중도실용정치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제가 '꽃꽂이가 될 생각이 없고 잡으면 따가울 것'이라 했는데 알고 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