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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큰 일교차, 단풍철 맞아..가을 산불 경계령 발동

-각종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 우려 커져
-작은 실수가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 초래
-송재호 민주당 의원 자료, 최근 5년간 3500건 산불 발생 집계
-'10건 중 8건은 부주의 탓에…' 건조한 가을철 산불 주의해야

건조한 날씨, 큰 일교차, 단풍철 맞아..가을 산불 경계령 발동
지난 18일 오전 9시 42분쯤 강원 고성군 거진읍 송강리의 한 야산에서 군부대 포사격 중에 산불이 발생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을철을 맞아 건조한 날씨와 커다란 일교차, 단풍절 행락객 급증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종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산불은 작은 실수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막대할 수 있는 데다 수십년이 지나야 회복될 정도로 대가가 혹독하다는 패턴이 있다. 특히 가을은 건조한 기후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산불 피해 면적 축구장 4만5000개 크기
19일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502건이다. 인명피해는 254명, 재산피해는 5134억에 달한다.

최근 5년여간 발생한 산불 화재의 피해 면적은 324㎢다. 이는 서울 면적인 605㎢의 절반 크기로, 축구장(7150㎡) 4만5000여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경북의 경우에는 전국 산불 피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불 발생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502건 산불 가운데 2763건은 부주의로 발생했다. 산불 발생 원인 중 약 79%가 담배꽁초 투기, 논·밭두렁 소각, 취사 행위 등으로 발생한 것이다. 뒤이어 산불 발생 원인을 찾지 못한 '미상' 건수가 480건, 방화의심이 85건 순으로 파악됐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였다. 최근 5년간 868건이 발생하면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경북과 강원이 각각 486건과 347건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경남의 경우도 최근 2년간 산불 발생 건수가 크게 늘면서 총 340건으로 나타났다.

재산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도였다. 2019년에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 지난 2019년과 2022년 3월 그리고 지난 4월에도 발생한 강릉-동해산불로 인해 2500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산행시 라이터 등 화기 소지하지 말아야"
소방 전문가들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을철은 건조하고 낙엽에고 습기가 거의 없어서 작은 불도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산에 갈 때는 라이터 같은 화기를 소지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산행 시 연기를 발견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는 안전을 위한 홍보 활동을 많이 하고 드론을 수시로 띄워 감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진화에 나서는 산림청과 소방청은 합동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국가통합 출동 시범 운영을 확대하는 등 산불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방헬기 국가통합 출동 시범 운영은 대형산불 발생시 소방청 상황실에서 운항 가능한 전국의 소방헬기를 운영해 인명구조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대전과 충북, 충남, 전북 등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운영됐으나 내년 6월까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방헬기의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도 도입 추진 중에 있다. 배면물탱크는 현재 활용중인 물버킷 방식 대비 추가로 300~400L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고, 정확한 화점 타격 및 집중 주수가 가능하다.

또한 야간 산림화재 진화를 위한 비행훈련 및 공중진화를 위한 대응 절차 등을 마련해 지난 9월 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