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기숙사동 빈대 [연합뉴스 독자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에 위치한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해 대학 측이 뒤늦게 방역에 나선 사실이 전해졌다.
19일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신축 기숙사에 생활하는 한 대학생 A씨가 베드버그(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분이 있으셨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러한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매트리스 커부 위에 있는 수 마리의 빈대 추정 벌레를 찍어 첨부 사진으로 올렸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의 사용자는 같은 게시판에 벌레가 다리를 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며 “이거 빈대(에 물린 거)냐?”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빈대가 나온 생활관의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으며,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기숙사동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침대보 전량을 교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에서 잇따라 빈대가 출몰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6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구는 최근 한 사우나를 점검한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 1마리씩을 발견했다.
구는 해당 사우나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리고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사우나 업체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는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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