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복귀 李, 최고위원 인선·가결표 의원 징계 여부 주목
비명 "정치적 의미 있다" 우려..친명, 징계 여지·집단출마
친명 중진 "숙청 불가능..비명, 공천 보장 받으려는 것"
비명계 "자객공천설은 과도하지만..최고위원 인선은 서운"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3일 당무에 복귀한다. 비명계를 끌어 안을지 바로미터가 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징계에 대한 결론이 내주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친명계에선 어떤 결론이든 비명계 숙청 같은 큰 함의는 없다고 일축했고, 비명계 또한 통상적인 당무라고 보면서도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새 최고위원 지명과 가결표 징계가 주목받는 건 비명계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해서다. 비명계 조응천·윤영찬 의원 등이 언론을 통해 친명계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최고위원 하마평에 오르고, 가결 투표를 공개한 5명의 비명계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는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지지층이 노골적으로 비명계 축출을 요구하는 통에 이 대표의 결단에 따라 비명계가 내년 총선 공천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향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대외적으로 통합 메시지를 내지만 지근거리 의원들과 지지층의 요구에 떠밀려 결국 숙청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한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19일 친명계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이 “절차를 미룬 것뿐”이라고 즉각 부인했고, 전날 최고위원 하마평에 오른 박 전 구청장을 포함한 42명 전직 기초단체장이 친명계 의원들을 등에 업고 집단 출마선언을 했다.
하지만 친명계 한 중진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고위원 한 자리가 공천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전략기획위원장에 비명계 한병도 의원이 있고 원내대표도 색이 옅은 홍익표 의원이 있는 등 친명일색인 것도 아니다”며 “징계도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명 이상 청원이 있으니 검토하는 것이고, 자객공천은 경선에서 경쟁하는 것일 뿐 국민 50%·당원 50% 룰이라 현역 의원을 인위적으로 밀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이 불안하니 보장받으려고 이야기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비명계에서도 언론에서 적극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의원들은 숙청설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출마선언에 힘을 주려고 현역 의원들과 기자회견장에 나선 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경선에서 경쟁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객공천이나 징계로 비명계를 숙청하려 한다는 건 과도한 의미 부여”라고 일축했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에 대해선 에둘러 불만을 표했다.
이 의원은 “(비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검토됐다가 서은숙 최고위원과 같은 영남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며 “지역안배를 고려한 것일 텐데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원래 호남 몫으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있던 자리에 충청의 박 전 구청장이 가는 건 호남 입장에선 서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친명과 비명 모두 최고위원 인선과 가결표 징계에 대해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지만, 23일 이 대표의 결정에 따라 계파갈등이 격화될 수 있는 것이다. 친명계 새 최고위원과 비명계 징계에 정치적 의미가 붙다 보면 지금은 과장이라 선을 긋는 자객공천설에 대한 불안도 증폭될 수밖에 없어서다.
(자료사진)/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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