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기조연설서 밝혀
"벤처캐피털 프로그램 접목할 것"
부산 국제금융도시 도약 방안으로
디지털·물류와 연계전략 등 나와
19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10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산은이 지닌 장점 중 하나인 투·융자 복합금융을 최대한 활용해 부산이 핀테크와 스타트업의 메카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9일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인프라 확충, 금융인력 육성, 핀테크 등 스타트업 활성화가 핵심과제"라며 "부산이 디지털 금융, 녹색산업으로 탈바꿈하고 핀테크·스타트업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 개최한 제10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강 회장은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발전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초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라며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금융산업 육성 등을 통한 지속성장의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3년 12월 동북아 금융허브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해양·파생 특화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경우 핀테크, 해양·물류, 디지털·그린 관련 인프라 및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산은이 보유 중인 벤처캐피털 프로그램을 부산 지역에 적극 접목시켜 부산이 핀테크와 스타트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내 전문가들 역시 국제금융 등 부산의 핵심산업을 디지털·ICT와 연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부산이 연구개발(R&D) 허브로 성장한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싱가포르의 혁신 주도를 모델로 삼아 디지털·ICT 산업을 중심에 두고 복합물류, 국제금융, 첨단제조, 메디케어, 콘텐츠 등 부산의 핵심산업을 ICT와 연계하는 '신산업 메가-포트폴리오 5+1' 전략을 제안했다.
강 회장과 김 학회장의 기조연설과 특별대담에 이어 조현준 핀크 대표, 김솔 한국외대 교수, 이기환 한국해양대 교수 등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부산의 국제금융중심지 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금융이 실물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말처럼 산업은행의 존재는 향후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의 부산 이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해운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간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학회장은 "대표적 혁신도시인 싱가포르와 부산이 유사한 점은 물류 중심지이자 항구도시이고 제조업부터 시작해 디지털,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해왔다는 점"이라며 "결국은 규제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금융혁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과감히 지원하는 한편 부산 금융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금융분야 인공지능(AI)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및 가상자산 2단계 입법추진 논의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규율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난 9월 부산시와 함께 추진한 런던 기업설명(IR)같이 부산 금융의 매력을 해외에 지속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서혜진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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