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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문재인 전 대통령 거짓말했다...후쿠시마 사망 원전 때문 아니야”

반기문 “문재인 전 대통령 거짓말했다...후쿠시마 사망 원전 때문 아니야”

[파이낸셜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 전 대통령의 과거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서도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안전하다고 했으니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 대강당에서 공과대학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반 전 총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원전 폐쇄 결정을 내렸을 때 반대했다”며 “원전은 잘못되면 치명적이라는 공포심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천368명이 사망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거짓말”이라며 “(그 사람들은) 쓰나미 때문에 물에 휩쓸려 죽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원전은 1kWh당 10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태양광은 57g을 배출한다”며 “원전이 태양광보다 거의 6배 더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서도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안전하다고 했으니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반 전 총장은 원전 없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며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반 전 총장은 강연에서 온실가스 감축 합의를 이룬 2015년 파리기후협정 체결 당시를 떠올리며 범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