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한미일 협력 우려하며 "한반도 안보협상 지지"
외교부 "긴장 고조 원인은 북핵..러북 불법 군사협력 중단해야"
통일부 "민생 개선 러북 협력 바라..불법 협력은 단호 대처"
[평양=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10.1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 측과 만나 한반도 안보 협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20일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라고 꼬집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일본·한국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을 호도하는 것이다.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이목을 가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며 러시아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한 북한과의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밝힌 대로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이 제안한 한반도 안보협상과는 무관하다”면서 북러 군사협력을 두고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며 무기거래 및 군사기술 전수 등 불법적 협력에 대해선 미일 등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해 북한 주민의 민생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러북 간 협력이 진행되길 바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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