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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추문'여파? 멜로니 伊총리, 동거인과 결별 선언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 여기서 끝낸다"

'음담패설 추문'여파? 멜로니 伊총리, 동거인과 결별 선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동거인 잠브루노씨와 결별 선언. 사진=멜로니 총리 공식 엑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 우리가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 그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잠브루노씨의 '음담패설 추문'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그는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관련 방송에 따르면 잠브루노씨가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매우 똑똑한 여성"이라며 "왜 우리가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그가 사내 불륜을 언급하고, 누군가에게 독신인지 묻고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자신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잠브루노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려 멜로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그는 8월 28일 방송 진행 중에 당시 잇따른 10대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늑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죄 유발의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는 듯한 그의 발언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 이후 "언론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동거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만났다.
잠브루노씨는 이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멜로니는 당시 게스트였다.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2016년 딸 지네브라가 태어났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면서 잠브루노씨는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