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단에 섞여 있다 북한으로 월경했지만 지난달 28일 추방됐던 트래비스 킹 미국 육군 일병이 현재 아동포르노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대합실에 킹 일병 추방 소식이 TV화면에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판문점 관광 도중 북한으로 도망쳤다가 풀려난 미국 병사가 아동포르노를 구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에 2개월 억류됐다 지난달 추방된 트래비스 킹 일병이 미 육군으로부터 탈영, 명령 불복종, 하극상, 그리고 아동포르노를 구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킹 일병은 현재 텍사스주의 군유치장에 구금돼 있으며 모두 8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복무기록에 따르면 킹은 2020년 11월 육군에 입대했고, 한국에 주둔하던 당시 폭력혐의로 한국 구금시설에 7주 가까이 구금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외출금지 명령을 어기고 서울 홍대 클럽 바깥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다수의 폭행, 기물파손, 명령불복종 등 혐의 외에도 킹은 현재 아동포르노를 구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10일 소셜미디어 스냅챗에서 미성년자에게 돈을 줄테니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군검찰은 그가 의도적으로 아동포르노를 만들려 했다고 판단했다.
사건 8일 뒤 킹은 텍사스주로 전출돼 그 곳에서 수형생활을 할 예정이었지만 미군 관계자들의 호송 속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왔다.
그는 곧바로 공동경비구역(JSA) 관광단 일행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북한으로 월경했다.
북한에서 불법입국으로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중국으로 추방됐고, 지난달 28일 텍사스주 공군기지로 이송됐다.
한편 킹 석방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과 외교문제를 주로 다뤄온 스위스의 도움을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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