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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지지 시위, 런던서 최대 10만명 참여...독·프 "이, 자위권 지키되 시민 생명 보호해야"

[파이낸셜뉴스]
팔 지지 시위, 런던서 최대 10만명 참여...독·프 "이, 자위권 지키되 시민 생명 보호해야"
스위스 로잔에서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플래카드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팔레스타인 지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생명선을 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가자지구 시민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접경지대의 라파통로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일시적으로 개통돼 약 20대 트럭 분량의 물과 의약품, 통조림 음식 등이 가자지구로 유입됐다.

그러나 라파통로는 곧바로 다시 닫혔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쪽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력, 수도, 가스 등 '탯줄'을 끊겠다고 천명하며 공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고립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경찰 추산으로 최대 10만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나서는 등 스위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존중한다면서도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 또한 보호받아야 한다며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가자지구 남쪽에 '대규모 화재'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파통로를 통해 구호물자가 전달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투하한 폭탄으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내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 한 채가 불에 탄 뒤 칸유니스의 바니수할리아 지역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쪽 칸유니스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런던 10만명 등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시위

주말 전세계 곳곳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목숨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런던경찰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심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최대 10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오후 2시현재 시위대 규모가 최대 10만명에 이르렀다면서 소셜미디어에 정부청사가 밀집한 화이트홀 지역에 시위군중이 몰려있는 사진을 올렸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잇달았다.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400여명이 희생당한 직후에는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달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전력·수도 등을 끊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한 채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면서부터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아랍국들을 중심으로 무슬림들이 금요예배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자주민 보호해야


프랑스와 독일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가자지구 시민들을 보호할 책임 또한 있다고 강조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평화회의에서 '지난 수주일 동안의 고통'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하마스에 있다고 운을 뗐다.

베어복 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이스라엘에 엄청난 공포를 몰고 왔다"면서 "전세계 모든 다른 나라들처럼 이스라엘도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고, 자국 시민들을 테러에서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베어복은 그러나 이같은 자위권은 "국제법의 프레임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하마스와 전쟁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남성, 여성, 그리고 아이들의 인도적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테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도 "테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테러에 맞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콜로나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이 인권법에 따라 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하마스의 테러는 단죄하지만 아울러 "늘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권리 또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가 조만간 팔레스타인에 1000만유로 규모의 구호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