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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참모총장 "가자지구 들어간다"...하마스 "4385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참모총장 "가자지구 들어간다"...하마스 "4385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가자지구 남쪽 칸유니스 지역에서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를 헤치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남쪽 라파통로를 통해 20대 트럭분의 구호물자가 전달된 뒤 이스라엘은 다시 통로를 닫아버렸다. EPA연합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상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공습을 늘리기로 했다.

하마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4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라파통로를 통한 구호물자 수송이 지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지구 들어간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국방군(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각 지휘관들에게 군이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총장은 골란여단에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갈 것"이라면서 "하마스 공작원들과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 또 전문적인 임무에 착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할레비는 또 각군에 가자지구에 진격할 때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1400명이 살해당한 그 장면을 "마음에 새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인구밀집 지역이기는 하지만 IDF가 이에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할레비는 "지상전에서는 IDF의 모든 능력이 여러분 장병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지휘관들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용감하게, 또 매우 결단력 있게 병사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4385명 사망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하루 사이 최소 25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하마스 공보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구호물자가 전달되고 있는 지역인 가자지구 남쪽에서 56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최소 248명이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원인이다.

공보국은 성명에서 이날 248명을 합해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4385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56명은 아이들이고, 967명은 여성이다.

하마스는 사망자 외에 1만356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습 강화


IDF는 '오늘부터'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전쟁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가자지구 지상전이 중단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됐다고 판단하면 그같은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을 수색하는 부분적인 지상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유엔 "라파통로, 무제한 구호물자 전달 이뤄져야"


라파통로가 다시 닫힌 가운데 유엔 구호기구들은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계속해서 라파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를 드나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유엔인구기금(UNPF),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이들 유엔기구는 "인도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면서 "이와함께 구호기구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즉각적이고 무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질병 창궐과 의료능력 결여로 사망률이 치솟기 직전"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적십자 격인 붉은초승달협회는 이번 20대 트럭분량의 구호물자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면서도 여전히 가자지구 필요 규모의 극히 일부만을 채우는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수준이라며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이날 라파통로를 통해 트럭 20대 분량이 공급됐다.
트럭 13대에는 의약품과 의약장비, 5대에는 식량이, 2대에는 물이 실렸다. 연료 공급은 없었다.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전달된 뒤 라파통로는 다시 폐쇄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