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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우려 속에 가자지구 구호 물자 이틀 연속 전달

확전 우려 속에 가자지구 구호 물자 이틀 연속 전달
22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검문소 통로에서 가자지구로 진입을 위해 대기 중인 화물차들이 구호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이틀 연속 진행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시리아까지 공습하면서 이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구호물자를 실은 2차 화물차 행렬이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가자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전날 20대에 이어 화물차 14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으며 이스라엘은 연료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밝혔다.

유엔은 이번에 제공된 구호물자는 하루 필요량의 4%에 불과하다며 하루 화물차 100대까지 통과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지역에 전단을 살포하면서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만명이 떠났으나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남아있어 이곳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밖 접경 지역에 병력과 전차를 집결시켜 놓고있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과 주요 시설들이 북부의 가자시티에 밀집해 있다며 유례없는 전력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군당국은 하마스 대원과 시설만 겨냥하고 민간인들은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를 공습해 1명이 사망하고 활주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 조직이 이란제 무기를 하마스에 제공하는 것을 막기위해 시리아도 동시에 공습해왔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사이 교전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할 경우 이번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접경 지역의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생애 최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전력으로 마비시키고 레바논은 참담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9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7일 이후 하마스 대원으로 의심되는 480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700명 이상을 서안지구에서 구속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과 구호 물자가 더 많이 전달되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하마스가 미국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자 미국 정부는 다른 인질 212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작전 연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과 구호 물자 전달 등 이번 무력 충돌 관련 문제를 전화로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