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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순방이 촉매제 될까... K-방산, 중동 수출 확대 기대 [尹대통령 사우디 순방]

韓-사우디 방산협력 '가속'
김태효 "논의 막바지 단계"
무기 종류·규모 등은 비공개

【파이낸셜뉴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의 방위산업 협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을 기록한 한국이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촉매제로 수출시장 외연 확충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방위산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방산물자를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는데, 한국과 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사우디의 방산협력은 장기적이고 체계적 관점에서 협력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다.

김 차장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의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는 우리의 방산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우디가 한국에 원하는 무기체계나 계약 규모는 사우디의 상황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방공무기인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계약이)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와의 방산협력은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한국의 방산 수출은 지난해 17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실제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의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한국과의 방산협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한 곳으로 꼽힌다.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니파·시아파 등의 갈등과 분쟁이 잦은 한편으로 오일머니가 풍부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지역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수입국 중 2위가 사우디, 3위가 카타르였다. 아랍에미리트(UAE)도 10위에 올랐다.


실제 한국의 대중동 무기 수출은 2013~2022년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한국 무기는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납품 속도가 빨라 중동 지역에서 높은 매력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