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일(현지시간) 이후 23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5087명에 이른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가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신화연합
이스라엘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한 공습으로 23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5087명으로 늘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수도 1만517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7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침공해 이스라엘에서 1400여명 사망자가 발생하자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다.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21일부터는 지상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주거 건물 절반이 완파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도 급격히 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서안(West Bank) 자치지역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만 지금까지 5087명이 사망했고, 서안에서도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서안 부상자 규모는 1828명에 이른다.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비롯해 보건시설에 대한 폭격만 250회에 이른다. 이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부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35개 병원 가운데 28%인 10개 병원이 현재 기능정지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기능이 멈춘 병원 10 곳 가운데 9곳은 "파괴됐거나 기능이 마비됐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또 보건인력 가운데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90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
구급차도 공습을 받아 50대가 피해를 입었고, 23대는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직접 피해 외에도 개전 이후 식량, 전기, 수도, 연료 등이 끊기면서 심각한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천연두, 옴, 설사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보건 부문이 공습으로 타격을 받아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들은 현재 수용능력의 150% 넘는 환자들로 인해 붕괴 직전이다. 수술대에서는 마취 없이 수술이 이뤄지고, 전기가 없어 스마트폰 플래시로 조명을 대신해 수술하는 실정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는 있지만 가자지구 의료시설과 병원, 의사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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