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총리를 비롯한 아이슬란드 여성들이 24일(현지시간) 성불평등 해소를 위한 일일 파업에 나선다. 야콥스도티르 총리가 2018년 3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에서 양성 평등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인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간) 여성들이 파업에 나선다.
성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파업이다.
이번 파업에는 총리도 참여한다.
여성들의 파업은 1975년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남녀평등을 요구하며 아이슬란드 여성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파업 조직위는 성명에서 "24일 이민 여성들을 포함해 아이슬란드 여성 모두가 유급이건, 무급이건 모두 일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날 온 종일 여성들, 또 트랜스젠더 등 남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도 파업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사회 기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휴무' 또는 아이슬란드 말로 '크베나프리(Kvennafri)'라고 부르는 이번 하루 파업은 '시스템화 돼 있는' 임금 차별과 여성들이 직면한 성에 기반한 폭력에 대한 사회적 각성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라고 조직위는 덧붙였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지난 20일 아이슬란드 뉴스사이트인 아이슬란드모니터와 인터뷰에서 자신도 그 날 하루 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내 다른 여성들 역시 '아이슬란드 여성들과 연대' 속에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콥스도티르 총리는 "알다시피 아이슬란드는 아직 완전한 성평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여전히 성차별적인 임금 격차가 있다. 이는 2023년에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에 따른 폭력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야콥스도티르는 아이슬란드의 남녀임금 격차를 당초 지난해까지 모두 없애기로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파업 조직위는 아이슬란드 고용주들이 역사적으로 이런 파업을 지지했으며 직원들의 파업참여를 방해하거나 금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파업은 아이슬란드 최대 공무원 노조인 아이슬란드공무원노조연맹(BSRB), 아이슬란드간호사협회, 아이슬란드여성협회연합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는 특히 이민 여성들이 아이슬란드 경제에 '귀중한' 기여를 하고 있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직위는 이민 여성들의 이같은 기여가 거의 인식되지 않고 있거나 급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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